키움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와 kt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이 플레이오프로 가는 중요한 고빗길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의미하다.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는 단기전 속 장기전의 흐름을 갖는다. 2차전을 kt가 잡는다면 분위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키움과 kt 모두 그 어떤 승부 보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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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행 키를 쥐고 있는 요키시(왼쪽)와 벤자민. 사진=MK스포츠 DB |
벤자민도 만만치 않다. 2승무패, 평균 자책점 0.78을 기록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상대 팀에 강했다.
관전 포인트는 정규 시즌서 맞붙었던 타자들과 성적을 유지하느냐 뒤집히느냐에 있다.
요키시와 벤자민은 각각 어떤 타자에 약했고 어떤 타자에 강했을까.
벤자민은 전체적으로 키움 타자들에 강했다. 하지만 이정후와 김혜성을 상대로 강하지 못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벤자민은 이정후를 상대로 9타수3안타2볼넷을 허용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0.333의 고타율을 허용했다.
김혜성에게도 약했다. 6타수2안타로 역시 0.333의 타율을 허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1차전의 영웅 임지열과 승부다. 벤자민은 임지열을 상대로도 6타수2안타를 내줬다. 임지열의 선발 출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 푸이그(0.200) 송성문(0.111), 이용규(0.000)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요키시는 심우준에게 가장 약했다. 표본은 적지만 4타수2안타를 내주며 피안타율 0.500을 내줬다. kt가 하위 타순에서 반격의 단초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조용호 대신 톱 타자로 나서고 있는 배정대도 6타수2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알포드가 3타수 1안타를 쳤는데 9번 심우준과 1번 배정대 2번 알포드로 이어지는 3할 이상 타자 라인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kt 타선의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박병호를 상대로는 9타수 1안타로 대단히 강했다. 당연히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박병호를 제대로 막으면 kt 공격력의 절반은 막아내는 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강세를 보였던 박병호에게 한 방을 허용한다면 요키시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라인업 관전 포인트는 kt가 알포드를 전진 배치 시켜 요키시를 압박할 것인지, 키움은 히든 카드인 임지열을 선발로 기용해 정규 시즌의 분위기와 1차전의 성과를 이어가려 할 것인지
정규 시즌의 성적은 가을 야구에서도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까. 정규 시즌서 상대를 압도해 왔던 두 투수이기 때문에 매우 팽팽한 승부가 예상 된다.
정규 시즌 성적 대로의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판이 뒤집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