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우의 호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4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에 먼저 한 걸음을 옮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한 수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 주전 유격수 김휘집 대신 신준우(21)를 선택, 내야 수비 강화를 먼저 고려했기 이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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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유격수 신준우는 16일 고척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 멋진 수비를 선보이며 승리를 도왔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신준우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kt 선두 타자 배정대가 때린 빠른 타구가 정면으로 오면서 차마 잡지 못했다. 타구 속도가 다른 구장에 비해 빠른 고척 스카이돔이기에 더욱 잡기 힘든 공이었다. 1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된 박병호의 파울 플라이 상황에선 좌익수 김준완, 3루수 송성문과 겹쳤고 간신히 스스로 잡아내며 위기를 끝냈다.
사실 신준우는 경기 전 만나 “1회에는 긴장할 것 같다. 대신 1회만 넘기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2회 장성우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후 1루에 송구,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3회에는 심우준이 때려낸 애매한 타구를 포구, 곧바로 1루에 송구하며 선발 투수 안우진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이후에도 신준우의 수비에는 실수가 없었다. 6회 1사 2, 3루 공격 상황에서 김웅빈과 교체될 때까지 무결점 수비를 선보이며 kt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었다.
신준우의 수비에는 절심함이 보였다. 경기 전 “매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켜냈다. 그의 호수비에 홍 감독은 물론 안우진까지 리스펙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외의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홍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에서의 의외의 선수는 당연히 신준우다. 경기 초반에 나온 2번의 호수비로 안우진이 kt 타자들과의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극찬했다.
안우진 역시 “수비에서 (신)준우가 너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깜짝 스타가 나온다. 상대 팀도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