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에 키움 에릭 요키시와 kt 웨스 벤자민이 각각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키움과 kt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PO 1차전 직후 다음날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키움은 외인 에이스 요키시, kt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즌 중 합류한 벤자민을 각각 선발카드로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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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에릭 요키시와 웨스 벤자민을 꺼내들었다. 사진=김재현, 천정환 기자 |
키움의 입장에서 요키시는 PO진출을 굳히기 위한 카드. 반면에 kt는 벤자민의 역투가 절실하다.
요키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수년간 키움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다. 올 시즌 안우진이 더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다소 부각이 덜 됐지만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 2.57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평균자책 부문 6위 기록이다.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승리를 올렸고, 개인 통산 50승(51승) 고지도 넘어섰다.
또한 요키시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0.44로 압도적인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단, 요키시의 지난 가을야구 투구에 대해선 아쉬움과 의문부호가 남는다. 지난 2019년 준PO, PO, KS에서 모두 한 차례씩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경기 평균자책 5.73에 그쳤다. 또한 여러 사정으로 결국 지난 2년간 키움이 나갔던 WC 결정전에선 부름을 받지 못했다. 요키시 입장에서도 설욕이 필요한 상황이다.
벤자민은 현재로선 kt의 고육지책에 가깝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부터 kt에 합류한 벤자민은 17경기서 5승 4패 평균자책 2.70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종 등판이었던 10월 10일 NC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kt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문제는 등판 간격이다. 10일 경기 이후 불과 이틀을 쉰 벤자민은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WC 1차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자진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홀드를 수확했다. 투구수는 15구로 적었지만, 이번에도 단 사흘만을 쉬고 17일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해서 총력전을 펼쳤던 kt 입장에서 벤자민이 무너지면 더는 뒤가 없다.
kt에겐 그 어느때보다 벤자민이 정규시즌 키움전 역투를 재현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