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가 친정팀을 울릴 뻔했다.
kt 위즈 박병호(36)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국민 거포’다운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7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8회에는 동점 기회를 살리는 귀중한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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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4번 타자 박병호는 16일 고척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은 물론 멀티 히트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
박병호는 1회와 4회 각각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서며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회 안우진 대신 등판한 김태훈을 상대로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키움전 홈런은 포스트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12호(역대 3위),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통산 1위(9개) 기록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1-4, 추격의 신호탄을 쏘며 끝내 4-4까지 쫓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8회에도 박병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양현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며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권동진과 교체된 그는 당당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kt는 박병호의 의지를 이어갔다. 강백호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4, 균형을 이뤘다.
4번 타자란 팀의 핵심이자 상대를 무너뜨리는 선수다. 박병호는 이러한 정의를 현실로 만들었다. 아쉽게도 김민수와 김재윤이 4실점을 허용하며 4-8로 패했으나 박병호가 얼마나 무서운 타자인
한편 kt는 ‘국민 거포’의 활약에도 패하며 불리한 입장이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6.7%(2000년 양대 리그 제외, 26/30)를 잃었고 키움의 에이스 카드 안우진이 등판한 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