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이 받게 될 첫 선물은 알칸타라(30)가 될 것인가.
우완 강속구 투수 라울 알칸타라(30)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결별했다.
알칸타라는 팀이 포스트시즌을 한창 치르고 있는데 11일 미국으로 떠났다. 한신과는 관계가 끝났다. 일본 언론들도 한신이 알칸타라와 계약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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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두산 점퍼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
두산은 이승엽 감독 영입 이후 전력 보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두산 한 관계자는 "팀 전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력 보강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산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에이전트를 통해 꾸준히 알칸타라와 접촉하며 동향을 체크해 왔다. 한신과 결별이 확정되면 이후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제 결별이 확정 됐으니 본격 협상에 나설 것이다. 알칸타라가 여전히 한국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지난 해 일찌감치 선발에서 탈락했다. 한신이 토종 투수들의 역량이 점차 올라가며 입지가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 해 마무리 수아레즈가 빠진 자리를 메꿀 후보로도 언급 된 적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알칸타라는 39경기에 출장해 1승3패17홀드1세이브, 평균 자책점 4.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 별로 기복이 심해 믿고 맡기기 힘든 불펜 투수였다.
출발은 필승조였지만 점차 밀려나 추격조까지 강등 됐다. 그리고 결국 9월3일 이후 2군으로 내려와 복귀 하지 못했다.
2군 경기도 많이 뛰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알칸타라의 활용법 설명서를 갖고 있는 구단이다. 공만 빠르고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졌던 kt서의 알칸타라를 영입해 KBO리그 20승 투수로 키운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알칸타라에 맞는 피칭 디자인을 알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팀이면 몰라도 두산에서 뛰는 알칸타라는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두산도 같은 이유로 알칸타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 시즌 미란다에서 큰 실패를 맛봤지만 스탁과 브랜든은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에이스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진짜 에이스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그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꾸준히 알칸타라의 동향을 체크하고 재 영입 협상 의지까지 감추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승엽 감독에게 안겨 줄 첫 번째 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 에이스를 영입해 기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많은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 영입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칸타라는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두산 선수가 된다면 20승 시절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문제는 200만 달러
알칸타라가 이승엽 감독의 취임 선물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