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전성기를 이끈 ‘명장’의 첫 친정 방문, 과연 팬들은 어떻게 맞아줄까.
올해 여름은 굵직한 FA 이동이 잦았다. 그중 하나는 바로 KBL 대표 명장 김승기 감독이 고양 캐롯으로 떠난 것이다. 그는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4억원(언오피셜)이라는 화려한 조건 속에서 정든 팀과 이별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KGC 지휘봉을 잡아 2018-2019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봄 농구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2016-17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0-21시즌에는 KBL 최초의 10전 전승 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7년간 챔피언결정전 3회 진출, 2번의 우승을 이끌며 전창진, 유재학으로 이어지는 KBL 명장 계보의 다음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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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기 캐롯 감독은 16일 처음으로 상대팀이 되어 안양을 방문하게 된다. 안양 팬들은 그를 향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진=KBL 제공 |
그렇게 맞이한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김 감독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을 찾는다. 이제는 KGC의 감독이 아닌 캐롯의 감독으로서 전성현과 함께 깊게 정든 친정팀을 상대한다.
김 감독은 15일 원주 DB전 승리 후 “KGC를 만나게 되지만 승리하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다. 멤버 구성이 좋고 또 우승 전력이다. 내가 나오고 나서 투자를 많이 하더라. 얄밉기도 하다”며 “팀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나의 제자들이다. 너무 예쁘다. 그래도 승부를 해야 하지 않나. 우리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이길 수 있는 작전을 만들겠다. 그래야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궁금해지는 건 안양 팬들이 캐롯 소속이 된 김 감독을 어떻게 맞이하는지다. 7년간 함께하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느낀 팬들인 만큼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KGC 팬들은 김 감독의 혹독한 지도 스타일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고공 행진, 그리고 달라진 김 감독의 선수 다루기에 ‘명장’이란 타이틀을 선물했다. FA 시장에서 계속된 전력누수에도 KGC를 KBL 명문으로 올려세운 김 감독을 향해 엄지척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별 과정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김 감독은 KGC를 떠난 후 지속적으로 과거의 섭섭함에 대해 언급했다.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과연 김 감독이 경기 전 인사를 전할 때 야유를 보낼지, 아니면 과거 영광을 이끈 지도자를 향해 박수를 보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한편 문성곤과 전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