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앞에 있든 3점슛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고양 캐롯의 ‘불꽃 슈터’ 전성현(31)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 개막전에서 23점 3스틸을 기록하며 87-80,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올해 여름 7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안양 KGC를 떠나 캐롯으로 온 전성현. 조성민 KGC 코치 이후 KBL 최고의 슈터라는 타이틀답게 그는 적응 기간 없이 캐롯의 에이스로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
↑ 캐롯 전성현은 오는 16일 안양에서 열릴 ‘친정팀’ KGC전을 앞두고 “누가 앞에 있든 3점슛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
‘명장’ 김승기 감독, 그리고 최고 슈터 전성현이 합류했음에도 캐롯은 여전히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부실한 4번 자원, 더불어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평가였다.
전성현은 오히려 저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난 좋아한다. 그런 평가가 있고 또 반전을 시키는 게 재밌다.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런저런 평가보다는 우리가 해야 할 훈련을 했고 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승리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전성현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와 만나게 된다. 친정팀이고 또 2020-21시즌 우승을 함께했던 전우들이 모인 곳이다. 선전포고도 받았다. 문성곤은 서울 SK전 승리 후 “미디어가이드북을 보니 (전)성현이 형이 내가 깐죽거렸다고 하더라. 슈팅이 워낙 좋은 선수이지만 최대한 죽여보겠다. 그리고 이긴 다음에 다시 깐죽거리겠다”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전성현은 이에 대해 “슈팅은 항상 자신 있다. 사실 궁금하기도 하다. 적으로서 제대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무척 기대되고 또 궁금하다”며 “나 역시 누가 앞에 있든 3점슛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다만 팀 분위기를 보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캐롯은 과거 창원 LG가 그랬듯 KBS 2TV 인기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고 있다. 허재 대표를 중심으로 캐롯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있어 현주엽 전 감독을 중심으로 한 LG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LG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원을 넘어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성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늘 만원 관중이 되지는 않았지만 팬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 선수들도 에너지를 느꼈다.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이 나타나 인기가 올라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