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예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은퇴 기로에 서 있는 두산 최다승(129승) 투수 장원준(37) 거취 결정을 위해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이 직접 나선다.
이 감독이 직접 장원준을 만나 면담을 한 뒤 진로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
↑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장원준을 직접 만나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
2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6홀드, 평균 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38로 매우 높았고 WHIP도 1.76으로 대단히 높게 나타났다.
드러난 성적에 비해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음을 뜻한다.
적지 않은 나이와 1군에서의 성적 등을 감안 했을 때 정리 대상이 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은 장원준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하고 있다.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에이스 출신이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두산과 장원준은 시즌 후 한 차례 면담을 가졌다. 장원준은 이 자리에서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0억 원까지 치솟았던 연봉은 이미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원까지 깎인 상황. 돈이 아닌 자존심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것이 장원준의 의지로 파악 된다.
구단은 일단 장원준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 새 감독의 의사에 따라 장원준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두산 한 관계자는 "장원준과 면담을 통해 강력한 현역 연장 의지를 전달 받았다. 구단은 일단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2차 정리 명단은 (무게감 있는) 주요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신임 감독님의 의사를 묻고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장원준도 마찬가지다. 신임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더 가는 것이고 아닌 경우엔 그때가서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 보다 신임 감독님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을 직접 만나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장원준의 커리어를 감안해 충분한 예우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장원준에 대해 기사로 접한 것이 전부다. 그것 만으로는 진심을 알기 어렵다. 직접 만나 의사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그 정도 예우는 충분히 받아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만나서 생각을 들어보고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구단과 이승엽 감독 모
이승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결정 될 전망이다. 장원준의 선수 생명이 달린 이 감독과 면담에서 어떤 결론이 맺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