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산성’의 높이에 대체 누구를 써야 할까.
고양 캐롯은 15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새 출발, 시작의 첫걸음이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고민이 깊어진다.
캐롯은 올해 여름 ‘국가대표 빅맨’ 이승현을 전주 KCC로 떠나보냈다. 그동안 이승현 외 대체 빅맨이 부족했던 팀 상황에서 그마저 빠지니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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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롯의 주전 4번이 될 것으로 예상된 이종현, 그러나 KBL 컵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기량은 F 학점이었다. 사진=KBL 제공 |
캐롯이 상대해야 할 DB는 KBL 내에서 수원 kt와 함께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팀이다. 강상재-김종규로 이어지는 국내 빅맨 라인은 여전히 탄탄하며 여기에 공격력만큼은 최고 수준인 드완 에르난데스, 그리고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친 레나드 프리먼이 버티고 있다.
DB는 지난 시즌 한때 kt와 더불어 가장 페인트 존을 잘 공략하는 팀이었다. 막판부터 외곽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기록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평균 18.4회 성공, 59.7%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캐롯의 이번 시즌 팀 컬러가 이정현-전성현으로 이어지는 백 코트 라인이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농구는 골밑을 사수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다. 김 감독 역시 국내 4번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강조해왔다. 그만큼 국내 빅맨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데 캐롯은 당당히 내세울 4번 자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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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롯의 신인 빅맨 조재우는 어쩌면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인 티만 빨리 벗는다면 말이다. 사진=KBL 제공 |
김 감독 역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성적보다는 팀을 만드는 과정인 만큼 부담은 덜었지만 이종현과 박진철, 조재우 등 200cm가 넘는 장신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 과정조차 흔들릴 수 있다.
더군다나 외곽 중심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결국 인 앤 아웃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 역할을 모두 외국선수들에게 의지할
캐롯 입장에선 4번 자원 찾기는 이번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할 문제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김 감독은 홈 개막전서 과연 어떤 방법으로 눈에 확연히 보이는 문제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물음표만 가득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