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강속구 투수 라울 알칸타라(30)와 KBO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결별했다.
알칸타라는 팀이 포스트시즌을 한창 치르고 있는데 11일 미국으로 떠났다. 한신과는 관계가 끝났다. 로하스도 처지가 다르지 않다. 일본 언론들은 한신이 알칸타라, 로하스와 계약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관심은 이제 두 선수의 KBO 복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묘하게 온도차가 난다. 두산은 환영한다는 입장인 반면 kt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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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과 kt 시절 알칸타라(왼쪽)와 로하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에이전트를 통해 꾸준히 알칸타라와 접촉하며 동향을 체크해 왔다. 한신과 결별이 확정되면 이후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제 결별이 확정 됐으니 본격 협상에 나설 것이다. 알칸타라가 여전히 한국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지난 해 일찌감치 선발에서 탈락했다. 한신이 토종 투수들의 역량이 점차 올라가며 입지가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 해 마무리 수아레즈가 빠진 자리를 메꿀 후보로도 언급 된 적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알칸타라는 39경기에 출장해 1승3패17홀드1세이브, 평균 자책점 4.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 별로 기복이 심해 믿고 맡기기 힘든 불펜 투수였다.
출발은 필승조였지만 점차 밀려나 추격조까지 강등 됐다. 그리고 결국 9월3일 이후 2군으로 내려와 복귀 하지 못하고 있다.
2군 경기도 많이 뛰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조기 귀국이었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활용법 설명서를 갖고 있는 구단이다. 공만 빠르고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졌던 kt서의 알칸타라를 영입해 KBO리그 20승 투수로 키운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알칸타라에 맞는 피칭 디자인을 알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팀이면 몰라도 두산에서 뛰는 알칸타라는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두산도 같은 이유로 알칸타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하스도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합류했지만 대타로나 한 번씩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뿐이다. 한신이 빈약한 공격력 탓에 클라이막스 시리즈 제1스테이지에서 고전을 했음에도 로하스를 찾는 손길은 매우 드물었다.
8월 한 달 반짝 했을 뿐 대부분 시간을 고전하며 보낸 탓이다.
로하스는 올 시즌 타율 0.224 9홈런 2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22로 낮았고 장타율도 0.410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OPS가 0.732에 불과했다. A급의 기준인 0.8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kt의 반응은 신중하다. 로하스와 접촉은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을 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 뛰고 있는 알포드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고 그동안 꾸준히 접촉해 온 다른 타자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그 여러 후보 중 한 명으로 로하스를 지켜보고 있다. 로하스가 아니면 안
두산은 알칸타라를 반기는 반면 kt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두 구단의 선택은 무엇일지, 또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