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불렸던 한 남자가 새로운 대장곰이 되었다. 그는 두산 타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60승 82패 2무의 기록과 함께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9위를 차지한 건 10구단 체제 이후 처음이며, 82패는 팀 역사상 최다패다. 1990시즌 80패를 기록한 이후 32년 만에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 것이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3번의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리고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 지금까지 처음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의 사례를 봐도 최고 대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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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과 곰 타선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까. 사진=김재현 기자 |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8년간 뛰었는데 이때도 159홈런을 때린 강타자다. 한일 프로 통산 626홈런을 때렸다. 타석에서만큼은 어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커리어를 가진 이다. 또한 KBO 통산 홈런 1위, 역대 KBO 단일 시즌 최다 홈런(2003시즌 56개) 등은 물론이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등 국가대표로서도 수많은 업적을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국민타자라 불렸다.
그렇기에 최고의 타자라 불렸던 이승엽 신임 감독이 곰타선에 가져다줄 에너지에도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다. 물론 감독이라면 모든 포지션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현역 시절 소화했던 포지션에 한 번이라도 더 눈이 가는 게 사실이다.
두산의 지난 시즌을 한 번 되돌아보자. 두산은 팀 타율 6위(0.255)에 자리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1위 SSG 랜더스(0.254), 4위 kt 위즈(0.254) 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개인만 놓고 보면 외국인 타자 제외 국내 타자 중에서 타율 3할을 넘은 이가 없었다.
또한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았다. 홈런 개수는 101개로 이 부문 8위에 머물렀다. 물론 잠실구장이 쓰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같은 홈구장을 쓰는 LG 트윈스가 118개를 기록했다는 걸 보면 두산의 홈런 개수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홈런을 넘은 이가 김재환밖에 없다. 그런데 타율은 0.248로 아쉬웠다. 또한 장타율 역시 0.250으로 오지환(0.269), 김현수(0.286) 보다도 낮았다.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타율 0.309로 타격 9위에 올랐지만 홈런은 6개로 저조했다. 또 병살타는 34개로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병살타라는 불명예를 썼다. 중심을 잡아야 할 두 선수의 엇박자가 나왔다.
물론 두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두산은 박건우, 양의지(NC 다이노스), 최주환(SSG 랜더스), 오재일, 이원석(이상 삼성 라이온즈)등이 떠난 이후 타선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매해 한 두 명이 떠나면서도 버텼지만, 결국에는 올해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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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과 두산이 보여줄 합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김재현 기자 |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선수는 분명 있다. 전임 김태형 감독도 미래의 베어스 4번타자라고 추천했던 김민혁도 있고 1차 지명 유망주 김대한도 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두산은 빠르고 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전임 김태형 감독님이 워낙 팀을 잘 만들어 주셨다. 물론 FA 등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빠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보고 있다. 빈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전력이 나쁜 팀
새로운 대장곰이 된 국민타자는 두산 타선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어줄까. 국민타자가 새로운 수장이 된 두산 타선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크다.
한편 이승엽 체제의 두산은 17일부터 마무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