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임 감독 역대 최고 대우를 까마득하게 경신했다. 몸값이 이미 명장 반열 수준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두산 베어스(사장 전풍)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
계약 총액 규모가 놀라운 수준을 넘어 파격적인 정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계약 총액은 단연 KBO리그 신임 감독 가운데 독보적인 최고 대우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역대 신임 감독 최고 대우 수준을 까마득하게 경신했다. 명장 반열의 수준의 대우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의 다른 감독들의 사례들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당장 감독대행에서 정식감독으로 승격한 강인권 NC 신임감독이 12일 3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2억 5천만원, 연봉 2억 5천만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승엽 감독의 대우는 거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최근의 다른 신임감독의 사례와 비교해도 독보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KIA 감독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 감독이 3년 총액 10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원)에 계약한 것이 기존의 가장 높은 대우 수준이었다. 이것 역시 김종국 감독이 타이거즈맨임을 상당 부분 반영할 내용.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2020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 5000만원)의 조건으로 2년 계약을 맺었고,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021년 1월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으로 신임 감독 계약을 했다.
LG에서 올해까지 30년째 유니폼을 입으며 선수와 코칭스태프로 많은 경력을 쌓은 류지현 LG 감독 정도 또한 연봉과 계약금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계약 총 규모는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연봉 각 3억 원)으로 이승엽 신임 감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이승엽 신임 감독이 야구예능 ‘최강야구’ 감독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더 놀라운 대우다.
자타공인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아이콘이란 점을 높이 산 결정이다. 이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이 애초부터 이승엽 감독을 붙잡을 때 최고 대우로 확실하게 예우를 할 계획이었다”면서 “처음부터 신임 최고 대우의 연봉은 물론 코칭스태프 조각 권한과 지원 등에서도 파격적인 수준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승엽 신임감독은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서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로 남아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재팬시리즈 우승을 2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타자’로 불린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역대 신임 감독 최고 대우 수준을 까마득하게 경신했다. 명장 반열의 수준의 대우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
이후 2018시즌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이 SK와 3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4억 원·연봉 7억 원)으로 계약하고, 김태형 감독이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이후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으로 최고대우를 경신한 바 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의 대우는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경력을 써내린 명장들에 거의 근접한 수준인 셈이다. 그만큼 두산이 ‘감독 이승엽’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이 올 시즌 왕조시대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작별하면서 팀을 기초단계부터 새롭게 짜는 ‘새 판
종합하면 단순히 이름값에 기댄 것이 아닌, 이승엽 신임 감독이 두산에 불러올 새로운 바람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기대치 역시 반영된 역대 최고 대우였던 셈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