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다승(129승) 투수 장원준(37)의 운명이 신임 감독의 손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두산은 13일 1차로 7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한 상황. 조만간 2차 정리 대상도 밝힐 예정이다.
2차 명단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포함 돼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두산 구단도 굳이 부인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장원준이다.
↑ 장원준의 현역 연장 여부가 신임 감독의 손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2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6홀드, 평균 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38로 매우 높았고 WHIP도 1.76으로 대단히 높게 타나탔다.
드러난 성적에 비해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음을 뜻한다.
적지 않은 나이와 1군에서의 성적 등을 감안 했을 때 정리 대상이 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은 장원준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하고 있다.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에이스 출신이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두산과 장원준은 시즌 후 한 차례 면담을 가졌다. 장원준은 이 자리에서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0억 원까지 치솟았던 연봉은 이미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원까지 깎인 상황. 돈이 아닌 자존심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것이 장원준의 의지로 파악 된다.
구단은 일단 장원준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 새 감독의 의사에 따라 장원준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장원준과 면담을 통해 강력한 현역 연장 의지를 전달 받았다. 구단은 일단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2차 정리 명단은 (무게감 있는) 주요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신임 감독님의 의사를 묻고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도 마찬가지다. 신임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더 가는 것이고 아닌 경우엔 그때가서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 보다 신임 감독님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 새 감독으로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유력한 상황.
두산 새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장원준을 필요 전력으로 분류할 것인가. 두산 새 감독이 결정되면 장원준의 강력한 현역 연장 의지가 받아들여질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h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