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와 트레이드로 투자를 쏟아부었던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 일정을 조기에 마쳤다. 절반의 성공으로 마친 2022 시즌이었다.
KIA는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많은 잔루를 남기고 타선이 침묵한 끝에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5위로 페널티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했던 KIA는 단 1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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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를 쏟아부었던 KIA 타이거즈의 2022년이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KIA 역시 그만큼 희박한 업셋의 가능성 앞에서 주저앉은 셈이다. 13일 KIA는 선발 투수 션 놀린이 2.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조기 교체됐고, 타선이 2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8회 이의리와 장현식이 3실점을 하면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그럼에도 단 1명의 야수도 교체하지 않고, 마지막 승부처였던 8회에도 반박자 늦은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는 등 기민한 대응과 선택이란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과론적인 의문이지만 김종국 감독이 PS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지 궁금증이 남는 대목이기도 했다.
KIA의 2022 시즌도 정규시즌 5위, WC 결정전 진출이라는 결과로 종료됐다. 2017년 통합우승이란 영광을 차지했던 KIA는 그 이듬해인 2018년 WC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후 KIA는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 9위에 그치면서 PS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올해를 앞두고 KIA는 FA 최대어였던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의 조건으로 영입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양현종을 4년 총액 103억원의 조건으로 2년만에 복귀 시켜 투타의 확실한 에이스를 만드는데 큰 비용을 쏟아부었다. 물론 계약 규모의 절반 이상은 연봉으로 나눠서 해마다 나갈 비용이지만 계약금과 FA 이적 선수까지 고려하면 큰 투자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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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사령탑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시즌 운영과 PS 단기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기 외인 투수 부진과 부재, 후반기 불펜진 이탈과 난조 등에도 4년만에 KIA를 가을야구로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처럼 투타와 안방까지 3명의 핵심 선수를 배치한 KIA는 기대대로 이들이 맹활약하면서 시즌 중반까지 4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월에는 월간 1위인 0.692의 승률을 기록하는 등 3위를 지키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kt위즈, 삼성 라이온즈 등의 반등이 이뤄진 가운데 KIA의 순위는 점차 내려왔고 종반에는 5위를 수성하는 게 최선이었다. 월간 승률 역시 7월 승률 0.500->8월 0.455->9월 0.391로 계속 내리막을 탔다. 하지만 KIA는 가장 마지막 승부처였던 10월 승부에서 4승 3패로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자력 PS 진출을 이뤄냈다.
결과적으로 이런 모든 전사의 과정과 시즌 내내 보여줬던 모습을 고려하면 KIA의 올 시즌은 절반의 성공에 가깝다. 결국엔 핵심적인 3명의 선수 영입 투자에도 이들의 힘만으로는 우승까지 노리기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한 해다.
또한 초보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 감독 역시 페넌트레이스 전체 운영이나, PS 단기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의 올 시즌을 아쉬움만으로 정의내리긴 어렵다. 지난해 우승팀인 디펜딩챔피언 kt마저도 4위로 시즌을 마쳤을 정도로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뛰어났던 올해다. KIA는 이런 가운데서도 5강에 자리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고,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KIA가 전반기에는 외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후반기에는 얇은 구원진 뎁스에 따른 불펜진 난조 등으로 고전했던 것을 고려하면 난국을 끝내 헤쳐나간 김 감독의 지도력도 충분히 점수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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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올 시즌 투자가 결실로 돌아오려면 내년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 김 감독은 “감독 개인으로는 저는 경험이 많이 됐다. 우리 선수들도 PS에 오랜만에 나갔는데 경험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 “내년 시즌엔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준비를 더 잘해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어찌보면 그 말 그대로다. 세대교체 속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전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KIA는 올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