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타자’ 나스타가 KIA의 믿음을 저버렸다 [WC1]

150억 원 몸값의 ‘나스타’ 나성범(KIA)이 결정적인 순간 실책과 침묵으로 KIA팬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KIA는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많은 잔루를 남기고 타선이 침묵한 끝에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5위로 페널티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했던 KIA는 단 1경기만에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날 KIA 패인은 분명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션 놀린이 2.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조기 교체된 것이 첫 번째 이유.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침묵했던 타선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이 공수에서 치명적인 부진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그리고 지난 겨울 KIA가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고 FA로 6년 150억원에 붙잡은 나성범이 믿음을 저버린 것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성범은 이날 3회 놀린의 조기 강판의 원인이 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포함해 여러 차례의 득점 기회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나성범의 이날 최종 기록은 4타수 1안타 1삼진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나성범은 3회 말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했던 놀린이 볼넷-희생번트-안타-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2실점을 한 상황. 하지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이후 알포드의 타구가 우측 방면으로 날아왔는데 이를 나성범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려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이 실책으로 상대 주자가 홈을 밟으며 KIA는 3실점째를 했다. 흔들린 놀린도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토마스 파노니와 조기에 교체되고 말았다.
단기전에서 kt에게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장면이었기에 더욱 치명적이었던 나성범의 실책이었다.
이후 나성범은 4회 1사 2루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1,3루를 만들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나성범은 이후 나머지 타석에서 다시 허무하게 아웃되면서 KIA의 가을야구 희망으 잇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나성범은 KIA가 점수를 내고 kt를 추격한 5회 2사 1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땅볼로 아웃된 이후, 흐름을 가져오는 동점 적시타가 적실했던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힘 없이 물러났다. 모두 KIA의 공격 기회가 끝나고 잔루를 남겨 둔 아쉬운 장면들이었다.
KIA는 오히려 8회 말 등판한 이의리와 장현식이 3실점을 더 한 이후 9회 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FA와 트레이드로 과감한 투자를 하고, 긴 페넌트레이스 승부를 펼치고도 단 1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한 KIA의 비극이었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