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대)’형준이 또 가을야구를 지배했다.
소형준(kt)이 담대한 심장의 투구로 PS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소형준은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소형준과 구원진의 역투와 배정대-조용호의 5타점 1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6-2로 KIA에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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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의 소형준이 가을야구 에이스의 모습을 선보이며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오르는 kt에게 1차전 선발투수가 가을야구 타짜의 강심장을 가진 ‘대(大)형준’의 옷을 입은 소형준이란 건
소형준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4위, 평균자책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각 팀의 어지간한 1선발 부럽지 않은 내국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PS 등판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2020년 PO 1차전에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완벽투를 선보여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WC 1차전에도 PS에서 막강했던 소형준의 모습이 이어졌다.
소형준은 1~3회를 3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회 단 7구만에 류지혁-이창진-나성범을 각각 땅볼-뜬공-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1회부터 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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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의 소형준이 가을야구 에이스의 모습을 선보이며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3회 소형준은 피칭 디자인에 다시 변화를 줬다. 투심패스트볼을 8구 던지며 황대인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3루수 땅볼,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각각 솎아내면서 3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 위기에서는 실점을 하고 말았다. 우선 4회 이닝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이날 첫 안타를 좌중간 2루타로 허용했다. 이후 이창진을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소형준은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방문 이후 최형우에게 땅볼을 끌어내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 소크라테스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후속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소형준의 강심장은 더 빛났다. 마치 이런 상황을 유도라도 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후속 타자 황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위기를 탈출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소형준은 마치 이 무대를 즐기고 있는 듯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을야구에서 소형준이 조금도 떨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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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의 소형준이 가을야구 에이스의 모습을 선보이며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소크라테스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후속 타자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점 차의 긴박한 가을야구 승부인 것을 감안한 kt 벤치가 움직였다. 결국 투구수 82구를 끝으로 소형준은 김민수와 교체됐다. 김민수가 후속타자 김선빈과
kt가 이후 구원투수들이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고 8회 3점을 추가하고 승리하면서, 소형준은 개인 통산 PS 2승째이자 올 시즌 가을야구 첫 승을 기록했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