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중에 한 명. 또는 바로 나 자신이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불법 도박'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불법도박 규모가 우리나라 1년치 예산의 10%를 훌쩍 넘어선다면 믿어지십니까?
더 큰 문제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최형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 "인터넷 도박판을 운영한 일당 1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입금액이 무려 1조 원을…."
- "경찰이 경기도 화성의 한 주택가 도박장을 단속했습니다. 베팅 금액만 500억 원이…."
- "손 내려! 앉아! 가져와 앉아!"
보신 것처럼 계속된 단속에도 불법 도박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정부 예산의 10%가 넘는 무려 81조 원이 불법 도박에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불법 스포츠 도박에는 2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는데, 올해 청년 정책 예산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규모가 커진 것도 문제지만,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많아진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에만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모두 2,269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3배로 늘었습니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경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절도 등 2차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커 더 심각합니다.
▶ 인터뷰 : 권선중 / 한국침례신학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 "일상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거나 절도나 아이템 사기, 친구들로부터 돈을 뺏는 학교 폭력, 이런 문제로 빠르게 확산하는…."
이를 관리·감독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있지만, 감시와 차단 인력은 고작 13명, 사이트 신고부터 차단까지는 무려 한 달 넘게 걸립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문체위)
- "인원도 적고,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수사·단속 권한조차 없어서 실질적인 단속에 한계…."
불법으로 간주 되면 심사 과정 없이 단 하루 만에 사이트를 차단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심사 중인 가운데 추가 대책과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지연
자료제공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