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3일 정민철 단장과 결별하고 신임 단장으로 손혁(49) 전력강화코디네이터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손혁 단장은 지난 시즌 프런트 내 부족한 전략적 기능 강화를 위해 내부 논의를 거쳐 영입됐다"며 "구단은 코디네이터로서 보여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회를 통한 성장에서 다음 단계로 진일보시키는 데 적임자라 판단,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혔다.
손혁 단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구단의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재임하며 특히 투수 파트에서 여러 성과를 보여줬다고 구단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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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철 한화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진 했다. 수베로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신임 손혁 단장은 KBO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투수 인스트럭터, 해설위원, KBO 1군 투수코치 및 감독, 코디네이터, 서적 출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경력과 폭넓은 네트워크 또한 손혁 단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손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팀 전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한화 이글스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년간 구단을 위해 애쓴 정민철 단장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단장이 물러나며 수베로 한화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수베로 감독은 정민철 전임 단장이 직접 면접을 본 인물로 한화 영입에 깊숙히 관여가 돼 있다.
그러나 일단 수베로 감독의 거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은 엄연히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감독의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임기가 내년 까지 보장 돼 있으니 임기를 끝까지 채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계약 당시 3년 계약을 했고 내년이 마지막 시즌이 된다. 지금까지는 리빌딩 시즌으로 삼을 수 있었지만 새로운 시즌에는 결과물을 남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적에 책임을 지고 단장이 물러난 만큼 수베로 감독의 입지도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민철 단장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것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운명 공동체라 할 수 있는 수베로 감독 역시 마찬가지 일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