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SK(현 SSG)서 감독을 역임한 염경엽 KBSN 스포츠 해설 위원은 최근 3년간 기록을 가장 중시하는 야구인이다.
올 시즌 성적은 반짝 했던 기록일 수 있고 너무 먼 과거는 현재와 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3년간의 성적을 보는 것이 상대팀과 상성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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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소형준이 실점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6패, 평균 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43으로 준수했고 WHIP도 1.15로 높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kt가 13일 KIA와 와일드 카드 결정 1차전서 소형준을 택한 이유다. 벤자민과 고영표를 마지막 경기까지 쓴 이유도 있지만 소형준이 올 시즌 거둔 성과에 대한 평가도 곁들여져 있다.
소형준은 올 시즌 KIA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로 승률은 낮았지만 평균 자책점이 3.71로 나쁘지 않았다.
총 17이닝을 던져 21피안타(1홈런) 6사사구 9탈삼진 10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꺼려지는 등판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성적을 보면 고개가 갸웃 거려진다. 성적이 크게 치솟기 때문이다.
지난 2020시즌 이후 소형준의 KIA전 성적은 2승5패, 평균 자책점 4.96이다. 결코 인상적인 투구라고 할 수 없다.
45.1이닝을 던져 57피안타(4홈런) 17볼넷 2사구 23탈삼진 32실점(25자책)을 찍었다.
일단 평균 자책점이 너무 높다. 수준급 선발 투수의 기록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실점과 자책점 차이가 너무 크다. 수비가 흔들리면 동시에 흔들렸음을 뜻하는 수치다.
kt 내야 수비 능력, 특히 1,2루가 아주 빼어나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분명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루 허용이 많은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KIA는 소형준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 3년간 7번의 도루를 시도했는데 실패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승부처에서 작전을 걸기 좋은 유형의 투수라 할 수 있다.
KIA가 소형준 투구폼에서 힌트를 발견한 것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염 위원의 이론대로라면 최근 3년간 성적은 소형준에게 위험
소형준은 통계의 허점을 파고들며 KIA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까. 그 결과를 확인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