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가를 선택이 하루를 남겨 놓고 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된 상황. 14일이면 재등록이 가능하다.
팀은 포스트시즌을 한참 치르고 있고 상대 팀 한신에 투수력에서는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의 핵심 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까. 14일이 되면 그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다. 이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되다면 일본 프로야구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올라오지 못한다면 결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 수아레즈가 운명의 하루를 앞두고 있다.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함류하지 못한다면 재계약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야쿠르트 SNS |
스포츠 호치는 지난 10일 야쿠르트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1년 내내 일본 언론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수아레즈의 이름도 기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수아레즈는 1,2군을 오가는 중요한 움직임에도 거의 일본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그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고 할 수 있다.
선발로서는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군 5경기에 선발로 등판 했지만 최다 이닝이 5이닝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평균 자책점도 6점대를 넘어 갔다.
그러나 2군 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며 부활을 준비했고 그 결과가 호투로 이어지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결별 수순을 걷는 듯 보였던 구단의 태도도 변화가 생겼다.
수아레즈가 반전 계기를 만든 것은 9월10일 2군 경기였다.
수아레즈는 이날 7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군을 통틀어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한 것이었다. 그 이후 2군 경기에 계속 불펜으로 등판했다.
9월25일 경기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9월 30일 경기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단의 계산이 있는 기용이었다. 불펜으로서 수아레즈를 쓸 수 있다는 셈법이 적용 된 것이었다.
이후 수아레즈는 1군에 콜업 됐고 3일 요코하마 DeNA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수아레즈는 이 경기서도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4일 재등록이 가능하다.
야쿠르트가 클라이막스 시리트 제2스테이지 3차전을 치르는 날이다.
스포츠 호치는 이날 수아레즈가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했다. 스포츠 호치는 "수아레즈는 시즌 초반 선발로 실패를 했다. 하지만 최근 불펜으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불펜이 적성에 더 맞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1군에 동행하고 있으며 6일 도시바와 연습 경기서는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수아레즈에 대해 이처럼 자세한 설명을 한 언론은 스포츠 호치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수아레즈의 팀 내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재계약 가능성이 0%에 수렴했던 수아레즈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점차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긴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아레즈에게는 불펜이라는 새 자리가 더 잘 맞는 옷일 수 있다.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서는
14일은 그 운명을 쥔 날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등록이 돼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나서게 되면 잔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결별이 유력해 진다.
수아레즈의 운명을 쥔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