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의 서막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다.
5위 KIA는 외국인 에이스 션 놀린을 kt는 PS 단기전 에이스 소형준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각각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우선 KIA는 어찌 보면 그간 당연하게 여겨졌던 ‘대투수’ 양현종의 PS 1차전 선발 등판 대신 놀린이 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다. 놀린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 2.00으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직접적인 대결은 아니지만 상대 매치업에서도 천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놀린은 kt전 3경기서 모두 소형준과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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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션 놀린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KIA 타이거즈와 소형준을 선발로 예고한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맞붙는다. 사진=천정환, 김영구 기자 |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지만, 특히 후반기 돌아와서는 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 1.90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놀린이다. 특히 9월 이후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 0.99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3경기서는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이 단 1점도 없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은 그이기에 KIA가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가을야구 1차전에서 놀린을 선발로 내세운 건 동시에 실리를 충실히 챙긴 당연한 결정이었다. KIA는 2차전 선발로 예정된 양현종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를 불펜에서 대기시키는 총력전을 펼쳐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오르는 kt는 가을야구 타짜의 모습을 가진 ‘대(大)형준’의 귀환을 기대한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4위, 평균자책 공동 10위에 오른 소형준은 각 팀의 어지간한 1선발 부럽지 않은 내국인 에이스다.
특히 소형준은 개인 통산 PS 등판에서 실점 기록이 단 1점도 없다. 2020년 PO 1차전에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가을야구로 한정한다면 현재 kt에서 소형준만큼 믿을 수 있는 카드도 없다.
소형준으로서는 KIA전과 상대 선발 놀린과의 매치업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을 털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난 7일 경기는 KIA에겐 상대 가장 좋았던 기억이지만 반대로 소형준에겐 5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아쉬움
반드시 1차전에서 승리해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가야 하는 KIA, 1차전 승리로 조기에 준 PO 진출을 확정 짓고 싶은 kt 모두 승리를 갈망하는 건 모두 같다. 드디어 시작된 가을야구 서막에서 웃게 될 팀은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