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4, 키움)가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의 그늘을 벗고 타격 5관왕으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안타(193), 타율(0.349), 타점(113),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 타격 5관왕에 올랐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이틀 홀더 2위 기록으로, 최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가 2010년 롯데 소속으로 차지한 7관왕(타율, 홈런, 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이다.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타격 5관왕으로 우뚝 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
1988년 해태 김성한의 경우 당시 시상 부문 기준으로 5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안타, 승리타점)에 올랐지만 승리타점 시상은 1990년부터 폐지 됐다.
5관왕을 달성한 것에 대해 이정후는 “한 시즌을 잘 마친 거 같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에게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를 수 있게 해준 타율 1위다.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을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이정후의 타격 2관왕 수상은 역대 4번째만에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한 113타점으로 생애 첫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이정후는 “최다 타점상도 개인적으로 값지다. 2020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시즌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거 같다”며 자평했다.
실제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에서도 팀 내 한 시즌 최다 타이틀 홀더가 됐다. 종전에는 2013년 박병호가 4관왕(장타율, 득점, 타점, 홈런)에 오른 것이 최다였다.
삼성의 호세 피렐라와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는 5관왕 경쟁을 했다. 이정후는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치면서 자칫 최다안타 부문 수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며 막판 타이틀을 잃을 수 있었던 과정을 돌이켜 본 이후 “후반기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전 이전)앞선 경기들에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았던 거 같다. 역시 매 순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피렐라에게 박수를 보낸 이후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피렐라를 상대로 강했다. 투수 형들도 제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맙다”며 동료들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 무엇보다 아버지와 같은 만 24세에 타격 5관왕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이종범의 아들이 아닌, 야구선수 이정후로 홀로섰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런 진기록에 대해 이정후도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와 같은 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