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32)는 사연이 많은 선수다.
메이저리거 중에 사연이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냐만, 그는 한 번도 힘들다는 토미 존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도 선발로 돌아온, '희귀 사례'에 속한다. 유망주 시절인 2012년 한 차례, 그리고 2020년 11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때 나는 벼랑에 몰렸었고, 팔이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1차전 하루 전날인 11일(한국시간) 취재진을 만난 클레빈저는 두 번째로 팔꿈치가 탈이 났던 지난 2020년을 떠올렸다.
↑ 클레빈저는 두 번의 토미 존 수술을 이겨내고 디비전시리즈 선발로 나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리스크도 크고 보상도 큰 시나리오였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인대 상태를 알고 있었지만, 던지는 것을 택했다. 방법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웨이트룸에서 훈련하며 거의 팔을 테이프로 감다시피했다. 등판 이틀전 불펜 투구를 했는데 정말 좋았다. 불펜 투구를 마치고 A.J.(A.J. 프렐러 단장)에게 가서 '맡겨만주신다면 1차전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같은 해 11월 수술을 받은 그는 이후 길고 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야했다.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복귀가 쉽지않다는 두 번재 토미 존 수술, 그는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그는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재활 과정자체는 9년전 첫 번째 수술보다 오히려 순조로웠다"며 재활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를 힘들게한 것은 따로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인 난관을 넘는 것이었다. 기록들을 보지않고, 바깥의 목소리에 귀를 닫으며 나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어려움은 '다시는 던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시는 내 구위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었다.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내 공은 여전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낸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 클레빈저는 지난 2020년 디비전시리즈 투구 도중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때와 같은 상대, 같은 무대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보다 건강한 팔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전부터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계속 나가기 위해서는 다저스를 이겨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재활을 진행하면서도 다저스와 대결하는 것을 계속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시절 포스트시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