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우승하기가 이렇게나 힘든 걸까요.
3년 연속 프로축구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 포항과 비겨 17년 만의 우승 직전에 입맛을 다셨습니다.
라이벌 포항이 이번에도 고춧가루를 뿌렸네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일 낮 경기인데도 17년 만의 우승을 염원한 많은 울산 팬들이 찾은 포항 원정 경기.
이기면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우승하는 선두 울산은 전반 40분 팬들에게 화답합니다.
바코가 오른쪽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울산 선수들은 우승한 것처럼 환호합니다.
하지만, 포항은 지역 라이벌에 우승 잔치를 내줄 수 없다는 듯 공격을 퍼붓더니 후반 34분 이호재의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포항은 환호, 울산은 낙담.
울산은 레오나르도가 후반 막판 1대 1 기회를 놓쳤고, 결국 포항과 비겨 눈앞에 다가왔던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포항은 지난 2013년 최종전에서는 울산을 꺾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고, 2019년에는 비겨도 우승하는 울산을 또다시 제압해 준우승으로 끌어내리는 등 고춧가루를 뿌려왔습니다.
▶ 인터뷰 : 이호재 / 포항 공격수
- "울산이 저희 홈에서는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을 만드는 게 싫어서 공격진으로서는 들어가서 어떻게든 골을 넣고 싶었는데 그게 운 좋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울산은 조금 전 강원전에 나선 전북이 비기거나 패하면 최소 승점 8점 차로 앞서 우승하기 때문에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6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이 승리하면 남은 2경기에서 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k.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