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 선수 중 NO.1은 자타 공인 장현석(17. 마산 용마고)다.
190cm/90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6km의 광속구가 주무기인 투수다. 공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장현석이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뛸 것인지 장담할 수는 없다. 국내 A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메이저리그가 장현석에게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빅 마켓 구단들이 움직인다는 소문도 있다. 몸 값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석이 국내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장현석도 최근 언론 인터뷰서 아직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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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야구 NO.2를 다투는 김휘건(왼쪽)과 황준서.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다음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천안 북일고 김휘건이다. 190cm가 넘는 큰 신장에서 꽂히듯 뿌리는 패스트볼이 장점인 선수다.
장현석이 등장하기 전까진 김휘건이 가장 빼어난 투수로 꼽혔었다.
구속은 150km를 넘지 못한다. 최고 구속이 140km대 후반을 찍고 있다. 하지만 장신에서 찍어 누르듯 던지는 패스트볼의 묵직함은 또래 들을 한참 앞서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김휘건은 올 시즌 고교 야구서 15경기에 출장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1.5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총 35.2이닝을 던져 삼진을 무려 50개나 잡아 냈다. 볼넷도 20개로 많았지만 공의 위력 하나만은 첫 손 꼽힐만 했다. 피홈런이 단 1개도 기록되지 않았을 정도로 힘 있는 공을 던졌다.
WHIP가 0.97에 불과했다. 볼넷이 많았음에도 피안타를 거의 맞지 않았기 때문에 WHIP를 낮출 수 있었다.
스카우트 B는 "장현석이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랭킹 1위라 불렸을 투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크다. 제구가 흔들릴 땐 많이 위험스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의 구위가 워낙 좋기 때문에 고교 무대에선 큰 무리 없이 통하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프로에 오면 구속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만 잘 보완 한다면 즉시 전력으로 쓸 수도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좌완 투수 중에도 재목이 있다.
장충고 좌완 투수 황준서(17)가 주인공이다.
황준서는 2학년 이지만 기량은 3학년들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달 끝난 세계 U-18 야구 월드컵에서 2학년임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다.
단순히 뽑히기만 한 것이 아니다. 대회 기간 중 윤영철 다음으로 많은 공을 던진 좌완 투수가 바로 황준서다. 그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황준서는 KIA에 지명된 윤영철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고 제구력을 타고 난 선수다.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황준서의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윤영철이 갖고 있지 못한 스피드를 갖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이 144km~146km대가 형성 된다. 좌안 이기 때문에 충분한 속도감을 가질 수 있는 스피드를 찍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등급을 매기기는 어렵지만 윤영철의 공 빠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질 수 있다.
A팀 스카우트 팀장은 "황준서는 내년 시즌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아직 2학년 들 사이에선 특출난 선수를 찾기 힘든데 천안 북일고 김휘건과 함께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다. 현재로선 그 두 명이 가장 확률 높은 1라운드 지명 가능 선수라 할 수 있다"며 "공을 정말 안정감 있게 던진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위기에도 강하다. 좋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제구력이 안정돼 있어 보기가 편하다. 윤영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3학년이 되면 그 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윤영철 보다 공이 빠르기 때문에 좀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공이 더 빨라지는 선수들이 제법 있는데 여기서 스피드까지 더 빨라진다면 가치가 더욱 급격하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정도 스피드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황준서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1,84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44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는 37개만 내줬고 사사구는 12개에 그쳤다. 반면 삼진은 44개나 뽑아냈다. 이닝 당 1개 꼴의 삼진을 잡아낸 셈이다.
WHIP가 1.07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특히 44이닝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
장현석이 한 걸음 앞서가는 가운데 김휘건과 황준서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셋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NO.1 장혁석 뿐 아니라 NO.2를 다투는 김휘건과 황준서 또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