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왕조’의 클로저 이현승(39)의 은퇴식은 언제 열릴까.
이현승이 떠났다. ‘더 캡틴’ 오재원이 지난 8일 잠실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진 후 하루가 지난 9일 은퇴를 선언했다. 오랜 시간 전쟁터와 같은 프로 무대에서 생존해온 그도 이제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현승은 200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26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후 2022시즌까지 총 15시즌을 KBO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현대-히어로즈-두산의 유니폼을 입었으며 2015, 2016, 201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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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왕조’ 클로저 이현승의 은퇴식은 언제 열릴까. 이미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2022년은 어렵지만 새 시즌이 시작될 2023시즌에는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갑작스러운 은퇴에 오재원처럼 은퇴식도 갖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산의 2022시즌 일정은 모두 끝났고 만약 은퇴식이 열린다면 2023년을 기대해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역시 갑작스럽게 은퇴 소식을 들었기에 은퇴식을 열기는 어려웠다. 현재로서는 확신하기 힘들지만 은퇴식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만약 열린다면 다음 시즌 일정 내에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현승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은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분들도 갑자기 떠나게 된 것에 아쉬워하더라. 죄송하면서도 감개무량했다. 그렇게 생각해준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두산 팬들 역시 이현승을 이렇게 떠나보내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두산 왕조’의 시작이었던 2015년, 그리고 2016년 당시 두산의 마무리투수는 이현승이었다. 승리, 그리고 우승의 마침표를 찍은 수호신을 은퇴식 없이 보낸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은퇴를 결심한 해에 은퇴식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이현승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무대는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이 프로 스포츠고 또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팬들을 향한 존중이다. 두산 역시 이현승의 은퇴식 일정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좋은
한편 이현승은 두산을 떠올리며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준 팀이다. 또 이현승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남기게 해준 팀이기도 하다. 절대 배신할 수 없게 만들었고 나라는 사람을 관대하게 받아준 팀이다.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