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 말라니까 치네, 말을 안 듣는다(웃음)."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이대호의 은퇴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적인 존재인 이대호의 은퇴 경기 상대는 LG 트윈스였다. LG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이대호 역시 최선의 플레이로 끝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퇴 경기 하이라이트는 단연 8회였다. 원래 투수로 입단했던 이대호는 은퇴 경기 마지막에 최준용에 이어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 투수 이대호와 타자 고우석이 승부를 갖는 이색적인 장면이 이대호 은퇴경기에서 나왔다. 사진(부산)=천정환 기자 |
이대호와 맞붙은 타자는 고우석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나올 가능성을 대비하고, 경기 전 우석이에게 이야기는 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팀에는 강민호(삼성) 선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 팀에는 이대호 선수와 연관성이 있는 선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올 시즌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로 연관을 짓는 게 맞다고 봤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고우석을 상대로 최고 구속 129km 직구를 던지는 등 최선을 다했다. 고우석은 2번의 스윙을 했고, 4구 승부 끝에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가 동물적으로 고우석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이후 두 선수는 포옹을 했다. 이대호은 마지막 등판에서 홀드를 챙겼다.
류지현 감독은 "사실 우석이에게 치지 말고 서 있다가 오라고 했는데, 치더라. 말을 안 듣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만약 경기가 열렸다면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1루수)-오지환 (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2루수) 순으로 나갈 예정이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