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G 에이스' 수아레즈(30.야쿠르트)가 포스트시즌에서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손을 놓을 듯 보였던 야쿠르트 구단이 수아레즈를 마지막으로 테스트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용이 가능한지를 분석하고 있다.
수아레즈가 이 기회를 살릴 수만 있다면 재계약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 수아레즈가 포스트시즌서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야쿠르트 SNS |
지난 3일 요코하마전에 등판해 1이닝 동안 7개의 공을 던지며 3타자만 상대해 피안타 없이 1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야쿠르트가 수아레즈를 포스트시즌서 불펜으로 쓸 수 있을지를 검토해 본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정대로 수아레즈는 다음 날 엔트리서 제외됐다. 오는 14일에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야쿠르트의 클라이막스 시리즈 3차전부터 재합류가 가능하다. 이후 깜짝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야쿠르트 선발진이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최근 잇달아 호투를 하며 안 좋았던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
2군에서는 9월10일 경기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2군 강등 이후 첫 7이닝 등판이었다. 이닝 소화력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는 투구였다.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팀에 합류했다.
이후 2군 경기서 2이닝 4탈삼진 1볼넷 무실점(9월25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9월30일)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 3일 경기의 호투까지 더해져 가치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야쿠르트는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그러나 투수력이 아주 강하지는 못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수아레즈의 힘이 보태진다면 팀 내 가치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생존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1군에서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6.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발 최다 이닝이 5회에 불과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와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이다.
그러나 불펜으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18로 높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0.277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좀 더 확실하게 좌타
수아레즈에게는 마지막 부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수아레즈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챌 수 있을까. 야쿠르트의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수 있다면 수아레즈에겐 마지막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