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30)가 한신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알칸타라는 8일 부터 시작되는 한신과 요코하마의 클라이막스 시리즈 제1스테이지 엔트리서 탈락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신은 끝내 알칸타라를 2군에서 불러 올리지 않았다. 시즌 후 퇴단 가능성이 99%다. 원 소속 구단인 두산은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일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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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칸타라가 한신과 사실상 결별했다. 다음 행선지는 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신 SNS |
필승조로 출발했지만 불펜 투수로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39경기에 불펜으로만 등판해 1승3패17홀드, 평균 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홀드 숫자는 적지 않았지만 평균 자책점이 너무 높아 믿고 맡기기 어려운 투구를 했다.
야노 한신 감독은 당시 알칸타라를 1군에서 제외하며 "알칸타라 다운 묵직한 투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자신의 공을 찾을 때 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9월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2군에서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직전 경기서 1이닝 동안 2실점하는 부진을 겪으며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1군행을 어필하기엔 부족한 성적이었다.
야노 감독이 말한 '알칸타라 다운 구위'도 찾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클라이막스 시지즈 엔트리에 드는 것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한신이 알칸타라와 결별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아니, 사실상 확정 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팀의 한 시즌 농사를 결정 짓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서 빠졌다는 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올 시즌 중에 알칸타라가 한국 복귀를 원한다는 소문이 돈 바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보류권을 쥐고 있는 팀은 두산이다. 알칸타라는 함국으로 돌아오려면 두산과만 협상을 해야 한다.
두산 입장에선 한결 여유를 갖고 복귀 혐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선수 스탁과 브랜든이 나름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알칸타라와 협상이 틀어지더라도 나름의 대안은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산이 알칸타라를 품게 된다면 전력은 큰 플러스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알칸타라 설명서를 쥐고 있는 팀이다. kt에서 평범한 선발로 퇴출 된 알칸타라를 영입해 20승 투수로 만든 노하우를 갖고 있다.
당시 피칭 디자인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알칸타라가 꼽힌 바
알칸타라의 올 시즌 연봉은 200만 달러(약 28억 4000만 원). 여기서 큰 폭의 감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알칸타라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꽃놀이패를 쥐게 된 두산이 알칸타라와 어떤 협상을 벌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