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 아노시케(28)와 게이지 프림(23), 서브 외국선수인 이들의 활약이 컵대회를 빛내고 있다.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에서 나란히 고양 캐롯과 창원 LG를 꺾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필리핀 돌풍이 불고 있는 이번 컵대회에서 외국선수들의 기량 역시 돋보이고 있다. 그들 중 가장 빛난 건 바로 아노시케와 프림이다. 상대팀들이 자랑하는 메인 외국선수들을 모두 제압하며 당당히 소속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 kt 아노시케(좌)와 현대모비스 프림(우)은 통영서 열린 컵대회에서 서브 외국선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기록도 좋다. 아노시케는 첫 원주 DB전에서 36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며 드완 에르난데스를 압도했다. 이후 전주 KCC(21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 고양 캐롯(19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과의 경기에서 라건아, 디드릭 로슨과의 서열 정리를 마쳤다. NBA 출신으로 기대받았던 KCC의 론데 홀리스-제퍼슨조차 아노시케를 감당하지 못했다.
40분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게 아노시케의 약점. 그러나 은노코가 메인 외국선수인 만큼 아노시케가 컵대회처럼 모든 시간 코트에 설 일은 없다. 대신 폭발력이 있고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kt가 추구한 스코어러형 서브 외국선수에 딱 맞는 선수다.
↑ kt 아노시케는 이번 컵대회에서 은노코를 떠올리지 않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공격 기술은 투박하다. 가끔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하지만 그보다는 골밑 공격이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다. 아노시케에게 볼 수 있는 드리블과 3점슛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 외국선수조차 괴로워하는 강한 힘과 터프함을 갖추고 있다.
물론 너무 터프한 나머지 매 경기 5반칙 퇴장을 당할 정도로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또 LG전 루즈볼 상황에서 아셈 마레이에게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정도로 앞뒤가 없다. 저돌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과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여름 외국선수 영입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현재진행형이다. 메인 외국선수가 녹스라는 사실만으로도 부정적인 시선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프림이 예상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계산기를 다시 두드릴 수 있게 됐다.
↑ 현대모비스 프림은 KBL 10개 구단 외국선수들 중 가장 저평가받은 선수일 것이다. 그의 과감함과 저돌적인 움직임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군과 적군 모두에게. 사진=KBL 제공 |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