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자타 공인 차기 '고교 야구 MO.1' 장현석(17. 마산 용마고)을 둘러 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이 굵직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현석을 품을 수 있는 한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탬퍼링 규정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차기 고교 야구 NO.1인 장현석. 메이저리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지만 한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하지만 넓게 보면 같은 동료들이다. 같이 고생하고 선수들을 살피며 쌓인 전우애 같은 것이 있다. 살며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동향을 가장 잘 아는 이들 역시 KBO 스카우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KBO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최근 도는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 장현석의 거취다.
장현석은 고교 2학년 때 이미 156km를 찍은 괴물 투수다. 190cm 90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속구가 일품인 선수다. 스피드도 더 빨라 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타 공인 차기 고교 야구 NO.1투수다.
문제는 장현석을 국내 스카우트들만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장현석은 핫 이슈다. 관심의 정도가 보통 수준을 넘어 섰다.
장현석이 KBO리그를 선택한다면 한화에 입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화는 올 시즌도 꼴찌가 확정 됐다. 내년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한화에게 또 돌아갔다.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에 이어 장현석까지 손에 넣어 150km가 넘는 광속구 유망주 트리오를 구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이미 올 시즌 최대어인 심준석을 메이저리그에 빼앗긴 경험이 있다. 그에 못지 않은 김서현이 대기하고 있어 누수가 적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장현석과 그 뒤를 잇는 선수들의 기량에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장현석을 놓치게 되면 타격이 크게 올 수 있다.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가 확보한 정보로는 장현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매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비슷한 시기의 심준석에 비해서도 결코 뒤질 것 없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고위층이 움직인다는 제보도 받은 바 있다. 그만큼 장현석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는 증거다. 실제 장현석은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 어차피 우리 선수가 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을 들여 살피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체크 사항만 놓고 봐도 단연 최대어로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보통을 넘어선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화가 장현석을 마음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신경을 꽤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마야구 규정 상 3학년이 되기 전에는 장현석과 접촉할 수 없다.
여기에 프로-아마 협정 규정도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프로야구 구단은 드래프트 전에 선수와 접촉할 수 없다. 일종의 탬퍼링 금지 조항이다.
메이저리그가 장현석에레 러브콜을 직접적으로 보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장현석 측에 접근해 조건을 제시할 수도, 미래를 약속할 수도 없다. 그저 드래프트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떤 오퍼를 하고 장현석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멀리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한화 입장에선 속이 탈 수 밖에 없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현재 상황에서 차기 고교 야구 NO.1인 장현석의 거취는 짙은 안개 속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장현석이
장현석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저 지켜봐야 만 하는 한화는 장현석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내년 시즌 고교 야구계를 휩쓸 대형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