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을 느껴보니 달라지는 것 같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카드는 창단 첫 우승을 꿈꾼다. 신영철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봄배구에는 갔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대한항공에 패했고, 2021-22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의 저력에 힘을 내지 못하며 그다음 스텝을 밟지 못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신영철 감독은 대대적인 팀 변화를 꾀했다. 전임 주장이었던 하현용과 이상욱, 류윤식, 하승우, 장지원 등이 떠났다. 대신해 황승빈, 정성규, 김지한, 오재성 등이 새로 합류했다. 에이스 나경복과 주장 황승빈을 축으로 팀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신영철 감독이 주목하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송희채다.
![]() |
↑ 송희채가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영철 감독이 이야기한 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무엇보다 범실이 많았다. 136개. 경기당 평균 5개가 넘는 범실을 한 셈이다.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8개의 범실을 범했다. 기복 있는 경기력과 범실 관리가 송희채에게는 늘 숙제였다.
송희채 본인도 인지하는 부분이지만, 공격과 서브를 할 시 스윙에서 나오는 미세한 무언가가 범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신영철 감독이었다. 비시즌 나름의 연습을 했지만, 신영철 감독이 기대한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는 물론이고 연습 과정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우리카드 출정식에서 만난 신영철 감독은 "비시즌 동안 믿고 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 선수 본인이 달라지지 않으면 없는 선수로 하려 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송희채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깨닫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르치는 감독도 지도할 맛이 난다.
신 감독 역시 "희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본인을 빼고 연습경기를 하고 그러다 보니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 달라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신영철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변하지 못하면 뛸 수가 없다.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팀도 손해지만 본인도 손해다. 피드백을 줬다. 희채 본인이 잘 할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
↑ 송희채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리카드도 분명 순항할 수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그래도 송희채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리카드로서도 땡큐다. 나경복이 36경기 전 경기를 완벽한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없다. 흔들릴 때도 있고, 상대 블로커 라인 벽에 막혀 고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경험과 능력이 있는 송희채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뒤에서 묵묵히 수비 공헌을 해준다면 신영철 감독도 함박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주장 황승빈은 "송
신영철 감독이 주목하는 그 이름, 송희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영철 감독은 달라진 송희채의 플레이를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