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 양홍석(25). 그는 6개월 전 김승기 감독에게 받은 아픔을 씻을 기회를 얻었다.
수원 kt 양홍석은 경남 통영에서 열리고 있는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동안 허훈과 함께 kt 원투 펀치였던 그는 영혼의 파트너가 상무로 떠난 현재 홀로서기 중이다.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다.
양홍석은 이번 컵대회에서 2경기 출전, 17.5점 7.0리바운드 2.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 중이다. EJ 아노시케와 함께 kt의 컵대회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보임에도 그가 가진 재능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 kt 양홍석은 7일 통영서 캐롯과 컵대회 4강 경기를 치른다. 6개월 전 4강 PO에서 아픔을 안긴 김승기 감독을 넘어서야만 결승, 그리고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사진=KBL 제공 |
양홍석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김 감독의 수비 전술에 꽁꽁 묶이며 ‘승패패패’ 탈락의 주범이 됐다. 김 감독은 허훈과 양홍석 중 한쪽만 철저히 봉쇄하는 전술을 내세웠고 문성곤과 양희종을 번갈아 투입하며 양홍석을 완벽히 봉쇄했다.
정규리그 평균 12.6점 6.2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안양 KGC와의 6경기 평균 13.3점 6.0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결코 약하지 않았던 양홍석.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에선 8.0점 6.8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줄었고 정규리그, 그리고 KGC전에서 평균 50%를 오간 야투 성공률도 31.6%로 추락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양홍석이 봉쇄당함에 따라 kt의 공격과 수비 연결고리도 끊어진 것이 업셋 포인트였다. 결국 kt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도 KGC에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허훈 다음으로 잘했어야 할 양홍석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홍석에게 있어 컵대회 4강 상대가 캐롯이라는 건 복수의 기회가 저절로 찾아온 셈이다. 현재 캐롯은 김 감독의 팀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KGC와 비교했을 때 완성도는 떨어진다. 양홍석 자신을 40분 내내 괴롭힌 양희종과 문성곤도 없다. 또 포워드-빅맨 라인이 약한 캐롯인 만큼 양홍석의 복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졌다.
양홍석은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