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이 발전했다기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우리카드의 에이스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모든 이들이 이 선수를 고를 것이다. 바로 우리카드의 프랜차이즈,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28)이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568점, 공격 성공률 55.42%, 리시브 효율 23.39%를 기록했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은 커리어 하이였다. 6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는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2번째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다.
↑ 우리카드 나경복의 다가오는 시즌은 어떨까.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지난 5일 우리카드 출정식이 열린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만난 나경복은 "군대는 갈 때 되면 가는 거다. 깊게 생각 안 한다. 늘 마음가짐은 우승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이번에도 똑같다"라고 웃었다.
나경복은 이번 비시즌에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지컵,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해 한 단계 더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한 해, 한 해를 거듭할수록 큰 성장폭을 그리고 있다.
나경복은 "기량이 발전했다기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배구를 조금 더 즐기면서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하대 재학 시절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승빈과 재회했다. 황승빈은 이전에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리그 MVP를 받은 슈퍼스타가 있다"라며 나경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나경복 역시 "승빈이 형이 연습 때 잘 주려고 하는 걸 알고 있다. 평소 연습 때는 승빈이 형도 다른 선수들과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 더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나경복이 뽑은 2022-23시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나경복은 지난 시즌 막판 합류했고,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를 뽑았다.
나경복은 "안드리치 선수가 어려운 포지션에서 뛴다. 나도 그 포지션에서 뛰어 봤지만 할 일이 많고, 힘든 공격이 많이 올라온다. 아포짓 포지션에서 제 역할만 해준다면 팀에 큰 힘
나경복은 2015-16시즌 데뷔 후 아직까지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컵대회 우승이 전부다. 20대의 마지막, 군대에 가기 전 우리카드와 V1 역사를 함께할 수 있을까. 나경복의 손끝은 상대 코트를 매섭게 휘저을 준비가 되었다.
[여의도(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