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의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의 제물이 된 텍사스 레인저스. 토니 비즐리 감독은 상대 타자에게 경의를 표했다.
비즐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격이 있다. 경의를 표한다"며 저지에게 존경의 뜻을 보였다.
앞서 비즐리는 시리즈가 시작하기전 가진 인터뷰에서 저지를 고의사구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시리즈 내내 저지와 정면승부를 택했고, 결국 세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 텍사스는 이날 저지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고수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기록의 희생양이 된 투수 헤수스 티노코에게는 따로 한 말이 없다고 밝힌 그는 "모두가 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저지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지 않고 준비한 계획대로 던지며 아웃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저지를 상대로 피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저지는 앞선 두 경기에서는 상당히 고전했다. 비즐리도 "그를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는 시즌 내내 자주 해왔던 것을 했을뿐"이라며 투수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석을 소화한 뒤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내리치며 절망감을 드러냈던 저지는 "팀을 돕지 못해 절망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1차전에서는 몇 차례 나쁜 타석을 소화했다. 나쁜 공에 손을 댔고 쳐야 할 공은 놓쳤다. 리드오프인데 출루를 못해서 화가났다. 상대 팀은 공격적으로 승부해왔다"며 상대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홈런을 기록한 상대 투수 티노코에 대해서는 "지저분한 싱커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2차전을 준비하면서 선발이 그라는 얘기를 듣고 이전에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받은 인상을
이어 "상대가 좋은 투수라 생각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이 도움이 됐다. 플레이트에 몰린 공에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고 팀에게 경기 초반 리드를 안겨줄 수 있었다"며 공략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