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기록을 앞둔 타자와 정면 승부를 택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존 그레이(31), 그는 이것을 '존경의 표시'라 표현했다.
그레이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면승부는) 존경의 표시"라며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을 앞둔 저지와 정면승부를 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날 그레이는 저지와 세 차례 대결했고 여기서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그는 "주자가 나가 있다면 모를까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공격적으로 던지고 싶었다"며 승부를 피할 생각이 없었음을 분명히했다.
↑ 텍사스 선발 그레이는 저지와 정면승부를 택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홈런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원하는 투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 기록 도전의 일부가 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를 상대하며 느끼는 부담까지 모두 축복이라 생각한다. 정말 재밌었고, 즐기면서 던졌다"며 저지와 승부를 즐겼다고 말했다.
저지와 승부에서 "더 많은 힘을 느꼈다"고 밝힌 그는 "아무래도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거 같다. 아드레날린과 에너지가 넘쳤다. 이런 상황에서 90%의 힘으로 던지기는 어렵다. 에너지가 넘치면서 좋은 공을 던지게 된 거 같다"며 저지와 승부를 의식하며 더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레인저스와 4년 5600만 달러 계약의 첫 해를 24경기에서 127 1/3이닝 던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96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그는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 등 각각의 구종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는 볼넷이 문제였는데 후반기에 더 나아졌다. 문제는 1회였다. 시즌 내내 경기 초반 부진이 아킬레스건이었다. 1회 실점만 줄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