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단 막내 문동주가 안방에서 상대 팀 SSG 랜더스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또한 한화는 SSG에 7-4로 승리하고 6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면서 시즌 45승 2무 95패를 기록했다. 우승을 목전에 남겨 둔 SSG는 이날 패하면서 우승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 한화 이글스의 막내 문동주가 안방 대전에서 SSG 랜더스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막아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올 시즌도 최하위가 확정된 선수단이나, 이날 포함 단 2번의 홈경기만 남겨둔 한화 홈팬들의 입장에서 남의 우승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게 마음이 편할리는 없었다.
그리고 문동주가 이 불상사(?)를 막아냈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돋보였던 SSG 타선을 구위로 찍어눌렀다.
거의 매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고 157km-평균 152km 구속의 직구를 36구, 커브를 23구, 슬라이더를 12구, 체인지업을 5구, 투심패스트볼을 4구 조합해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SSG 타선을 막아냈다.
문동주는 1회 초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삼진,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위기를 벗어났다.
2회 초도 마찬가지였다. 김강민에게 볼넷, 박성한에게 안타, 김성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또 한 번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문동주는 이재원을 상대로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1실점만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회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들이었다. 최지훈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이후 최주환에게 던진 130km 체인지업이 다소 밋밋하게 애매한 가운데 코스로 들어가면서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유격수 실책 이후 한유섬에게 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땅볼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이후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4실점(3자책)째를 했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4회 초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 최주환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문동주는 최정을 헛스윙 삼진,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카를로스 수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문동주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앞으로 문동주의 활약에 큰 기대를 보냈다.
[대전=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