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격폼을 180도 바꿨습니다."
kt 위즈의 리드오프 조용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30일 현재 조용호는 타율 0.312(452타수 141안타)로 이 부문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kt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또 놀라운 점은 홈런이다. 조용호는 지난 2017년 1군 무대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조용호는 3개의 홈런을 때렸다. 특히 29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3루타, 홈런, 안타까지 3안타를 쳤다. 2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장타율 0.387로 커리어 하이다.
↑ 조용호가 무서워졌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최근 잠실에서 만난 조용호는 "타격폼을 거의 180도 바꿨다. 이전에는 다리를 벌려놓고 치다 이제 레그킥을 하기 시작했다. 그 부분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조용호는 "지난 시즌 타율이 2할 3푼대였다. 변화를 주는 게 당연했다. 타격폼은 지난 시즌 타이브레이크 전에 바꿨다. 한 5년 정도 연습하던 폼이어서 큰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전에는 고관절 통증도 느꼈지만 타격폼을 바꾸고 나서 그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통증이 사라지니 타격에 집중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조용호는 "내가 고관절이 아팠다. 한 3년은 고생한 것 같다. 그런데 올해 타격폼을 바꾸니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아프다"라고 미소 지었다.
↑ 조용호는 앞으로 더 무서워진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조용호는 "장타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혀 의식 안 한다. 실투가 왔을 때는 장타를 노리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현재 kt와 키움은 동률이다. kt가 승률에서 앞서 3위에 자리하고 있
조용호는 "감독님께서는 순위 싸움에 대한 부담은 자기가 가져갈 테니, 선수들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하신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며 "그렇지만 3위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순위는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