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호는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FIVB 랭킹 25위)은 2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 아레나에서 크로아티아(FIVB 랭킹 24위)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가진다.
세자르호는 이번 대회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4연패 늪에 빠지며,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이미 다음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4연패도 4연패지만,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또 세트 득점 20점을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 세자르 감독은 웃을 수 있을까.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
대표팀을 지탱하던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은퇴하고 이소영, 정호영, 박은진(이상 KGC인삼공사), 강소휘(GS칼텍스) 등이 부상으로 오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처럼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정아(도로공사)와 이선우(KGC인삼공사), 황민경(현대건설), 유서연(GS칼텍스) 등이 힘을 내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많이 아쉽다. 여기에 이미 출국 전부터 부상을 안고 있었던 하혜진(페퍼저축은행)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혜진은 귀국 후 정밀 검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크로아티아전도 출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자르 감독은 부임 후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합치면 16전 16패로 아직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즉, 한 번도 경기에서 승장이 되어본 적이 없다.
만약 크로아티아전마저 패한다면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전패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여기에 0-3 혹은 1-3으로 패배를 한다면 2개 대회 연속 전패와 함께 승점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되는 더 큰 참사를 맞게 된다.
참사를 피하려면 결국 승리를 챙기는 수밖에 없다. 분명 한국은 VNL 때보다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선의 활약, 최선의 경기력으로 한국 팬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할 필요가 있다.
과연 세자르호는 16연패 악몽에서 벗어나 웃을 수 있을까. 한국 팬들은 2일 오전 12시 30분에 세자르호를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