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홈런 괴물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3일 요미우리전에서 55홈런을 기록한 무라카미는 이후 13경기 57타석 연속 무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칠 것 없던 홈런 행진이 갑자기 멈춰 버렸다.
↑ 무라카미가 55호 홈런 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나머지 2경기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야쿠르트 SNS |
2일에는 한신과 고시엔 구장에서 경기를 갖고 3일엔 요코하마 DeNA와 진구 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2일 경기는 낮 경기고 3일 경기는 저녁 경기이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피로도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무라카미가 이 두 경기 중 한 경기서라도 홈런을 치며 역대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미 60홈런은 불가능한 일이 됐고 최소한의 목표인 일본인 최다 홈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무라카미가 홈런을 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늘만이 대기록을 결정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지나 온 흔적을 되짚으며 가능성을 점쳐볼 수는 있다.
일단 무라카미는 한신전서 약했다. 타율이 0.260에 불과했다. 센트럴리그 상대 팀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홈런도 많은 편이 못됐다. 한신전서는 7개의 홈런을 쳤는데 무라카미의 7홈런은 센트럴리그 상대 팀 중 최소 수치다.
다만 7개의 홈런 중 무려 6개를 고시엔 구장에서 쳤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수치상으로 2일 한신전에는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장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기인 요코하마전서는 나름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 싶다.
일단 요코하마전 타율이 높다. 요코하마를 상대로 0.325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는 8개로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안타가 많이 나오다 보면 홈런도 나오게 되는 법이다. 자신감 있는 요코하마 투수들을 상대로는 좀 더 공격적인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진구 구장에서는 가장 많은 22개의 홈런을 쳤다. 홈 구장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런이 늘었다. 그러나 홈 구장이라는 점을 배제하더라도 22개의 홈런은 대단히 많은 숫자다.
다만 진구 구장 타율이 0.256에 그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3일 진구 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와 최종전이라 할 수 있다. 2일 경기는 상대적으로 확률이 떨
2일 한신전서 나름의 타격감을 되찾고 3일 경기서 폭발시키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무라카미는 3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요코하마 투수들을 진구 구장에서 만나 한 방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