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농구의 황금기가 다시 찾아온 듯하다.
중국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슈퍼 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프랑스와의 8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85-71로 승리하며 1994년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당시 결승까지 진출했던 그들은 또 한 번 최고의 무대에 서려 한다.
중국은 에이스 리멍이 2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프랑스의 가비 윌리엄스(1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눌렀다. 이외에도 황시징(1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한쉬(13점 9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리유안(10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4강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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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시드니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8강 경기에서 승리하며 1994년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사진=FIBA 제공 |
더불어 WNBA에 진출한 한쉬와 리유에루 등이 급성장했고 샤오팅 이후 중국 여자농구의 에이스로 올라선 리멍의 존재감 등 확실한 코어 자원의 성장이 가속화를 이뤘다.
여기에 중국의 공수 밸런스, 그리고 전술 역시 큰 변화를 이뤘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세계 강호를 무너뜨렸던 일본의 공격 전술(킥 아웃 패스로 시작해 엑스트라 패스 후 마무리)은 물론 트랜지션 게임, 그리고 전통 방식인 빅맨을 활용한 림 어택 등 다양한 공격 전술을 선보이며 단조로웠던 과거의 중국을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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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리멍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FIBA 제공 |
일단 중국이 결승에 오르려면 4강에서 개최국 호주를 꺾어야 한다. 리즈 캠베이지의 대표팀 이탈 후 전력이 크게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베테랑 로렌 잭슨이 합류했고 새미 위트컴, 마리아나 토로, 에지 매그베고르 등 코어 자원이 확실하다. 여기에 대회를 치를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국은 원정 입장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다. 지난 프랑스와의 8강 경기에서 경기장의 70%가 중국 팬들이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뛰는 줄 알았다”
중국은 곧 호주와 결승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아시아 최다 결승 2회 진출 기록(1967, 1979)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