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기 위해 애쓰는 중인 SSG 랜더스의 희망은 최정(35, SSG)이다.
최정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에 멀티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예전의 ‘홈런왕’ 포스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최정은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2볼넷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7회 이후 불펜이 대거 11실점을 하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최정의 완벽한 부활만큼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 SSG 랜더스의 중심타자 최정이 최근 4경기 5개의 홈런을 때리며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특히 29일 멀티홈런은 최정이 지금 얼마나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타격 밸런스가 전성기 당시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드는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1회 초 최지훈의 투런 홈런 이후 1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부터 최정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한현희의 초구 낮은 144km 직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타구 속도가 167km까지 나왔고, 발사각도는 31.5도 였다. 시즌 25호 홈런.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최정의 방망이는 자비가 없었다. 이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의 애플러의 낮은 코스 147km 직구를 걷어 올려 이번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164km가 나왔다. 최정의 시즌 26호 홈런인 동시에, 연타석 홈런으로는 올 시즌 26호, 통산 1,145호, 개인 23번째 기록이었다.
↑ 최정은 몸쪽으로 틀어져 있는 타격 자세를 바꾸고 자신의 존을 다시 설정하는 훈련을 하면서 최근 4경기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최정의 홈런 장면을 본 이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김재현 해설위원은 “최근 최정의 타격 리듬감은 정말 좋다”면서 “최정의 타격의 좋지 않을 때 항상 ‘상체가 따라간다’고 하는데 최근 움직임을 보면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의 존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 최정의 좋은 타격감을 설명했다.
또한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최정은 6회 2사 만루의 3번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타점째를 기록했다. 키움 투수 윤정현이 만루에서도 사실상 최정을 상대로 승부를 피했던 장면이었다. 6-3까지 스코어를 벌린 SSG가 경기 중반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비록 이후 최정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SSG도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SSG 타선의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가장 위협적인 타자가 최정이라는 것엔 누구도 이견이 없을 터다.
시즌 아웃까지 우려 됐던 치명적인 사구 여파도 훌훌 털었다. 최정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초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에 오른 손목을 강타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복귀하고 나서 10경기에서 벌써 6개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 골절상과 시즌 아웃까지 염려됐던 사구 여파를 털어내고 복귀 이후 10경기에서 6개의 홈런포를 때려낸 최정이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구체적으로 또 최정은 “투수 상대로 데드볼도 (자주) 나오고 상대가 몸 쪽을 주로 공략하다 보니까 스트라이크존을 가상으로 그려놓고 쳐야 되는데 시야 자체가 몸쪽에 가 있었던 게 문제였다”면서 “그 시야를 아웃코스와 인코스로 딱 정확하게 다시 초점을 맞추는 그런 훈련을 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비결을 전했다.
기대하기 힘들었던 30홈런에도 4개만을 남겨뒀다. 부상
여전히 어려운 목표인 건 맞지만 최정이 30홈런을 다시 돌파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현재 불펜 난조로 고통받고 있는 SSG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