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KIA 경기나, LG 경기에 복귀를 생각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발목 인대 손상을 입은 거포 내야수 박병호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kt는 박병호의 재활 기간을 4주로 잡았다. 그 당시 4주라면, 정규 시즌 내 복귀는 힘들었다. 또 4주 안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타격 페이스를 찾는 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박병호의 모습을 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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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가 남다른 회복력을 보이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러나 박병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나이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꾸준하게 재활 치료를 이어왔고, 경기는 뛰는 건 힘들지만 타격 훈련을 소화할 정도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29일 잠실구장에서도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박병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KIA(10월 7일~8일)와 마지막 경기나 LG 경기(10월 9일)에 생각을 하고 있다. 재활이 잘 진행된다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는 강한 투수들이 나오니까 쉽지 않다. 물론 마지막 경기 때 순위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서 있어도 좋을 것 같다. 타석에서 트레킹해도 되니까"라고 웃었다.
박병호는 kt의 간판타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는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120경기에 나서 타율 0.273(425타수 116안타) 33홈런 9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외인 타자가 부진하며 교체되고, 천재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박병호는 한결같이 팀을 지켰다.
이강철 감독 역시 "병호가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게 컸다. 타선뿐만
kt는 3위 자리를 확보한 후 포스트시즌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국민거포의 합류와 함께 kt는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발휘할 수 있을까.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