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책점 11.57 투수도 선발 기회를 얻는데...
LG 에이스 출신 수아레즈(30. 야쿠르트)가 팀 내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단 성적이 좋지 못하고 코로나 19에도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이 마저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
↑ 전 LG 에이스 수아레즈.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 10일 2군 경기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 19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팀 정기 검사에서 양선 반응을 보여 격리 조치 됐다.
하지만 격리 후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정상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수아레즈에 대한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수아레즈는 1군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2군에서 7이닝을 소하하며 이닝 소화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냈기 때문이다. 한 경기 정도 더 무난한 투구를 했다면 야쿠르트가 불러 올려 선발로 다시 테스트를 해봤을 것이다.
그만큼 현재 야쿠르트 상환이 여유롭다. 리그 우승 2연패를 확정지으며 한결 편안하게 포스트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발로 써 보며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결정할 예정이다.
28일 한신전에는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이 11.57이나 되는 이치가와가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다.
이치가와는 2군에서도 평균 자책점이 4.18이나 됐을 정도로 별반 임팩트를 주지 못한 투수다.
이런 투수에게도 수아레즈가 밀리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망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관심은 야쿠르트와 수아레즈의 관계다. 내년 시즌에는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몸값(80만 달러)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1년 더 기회를 줄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굳이 재계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올 시즌 수아레즈가 보여 준 피칭이 좋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1군 5경기에 출장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6.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이닝 이상 경기가 2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관심은 수아레즈의 유턴 가능성이다. 한국 프로야구로 다시 돌아오려는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지난 해 LG서 10승(2패)을 거둔 투수다. 에이스 몫도 해냈다. 이닝 소화력이 아쉽기는 했지만 잔부상만 아니었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현대 수아레즈의 보류권은 LG가 쥐고 있다. LG는 이미 켈리와 플럿코라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수아레즈에 대한 보류권을 풀어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수아레즈가 한국에서 다시 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수아레즈가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고 잔부상이 많다는 것은 분명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일본에서 아프다고 빠진 적이 없고 기량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종 선발이 강한 팀이라면 3,4 선발 쯤으로 계산해 영입에 나설만하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 시장이 자꾸 좁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80만 달려 수준의 10승 투수를 구할 수 있다면 매력을 느낄 팀이 분명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LG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LG는 수아레즈의 앞날을 위해 보류권을 풀어주는 통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그런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전혀 비난 받을 문제는
야쿠르트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수아레즈다. 그가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을까. 아직은 걸림돌이 많이 남아 있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하긴 어렵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