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나를 필요로 하기에 왔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OK금융그룹 미들블로커 정성환이 한국전력으로 가고, 한국전력 세터 황동일이 OK금융그룹으로 넘어오는 1-1 트레이드였다.
이로써 황동일은 이번 트레이드로 5번째 트레이드 경험과 함께, V-리그 최초로 남자부 7개 구단 유니폼을 모두 입어본 선수가 되었다.
↑ 황동일은 여전히 V-리그에 필요한 선수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
최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가진 황동일은 "알고 지냈던 친구들이 많다. V-리그를 뛰었던 선수 중에서 전 구단을 돈 게 내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황동일은 "트레이드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트레이드의 의미가 많이 바뀐 것 같다. 프로는 그 팀에 필요가 없으면 내쳐지는 곳이다. 또 쉽게 말하면 나는 은퇴할 나이다. 그렇지만 필요로 해서 OK금융그룹에 왔다. 가치가 있어 왔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그는 "석진욱 감독님께서는 코트 안에서 파이팅, 열정적으로 플레이하길 바라신다. 코트 위에서 선수는 뛰어다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동일은 V-리그 통산 38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토스에 있어 기복이 있다는 평도 듣지만, 장신 세터로서 그가 가진 가치는 충분하다. 블로킹에도 능하고, 왼손 서버로서 서브도 꽤나 날카롭다.
그는 "내가 세터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선수들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매일 고민하고, 조언해줘야 될 건 조언도 해주며 OK금융그룹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 팀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 같이 해 본 선수들이 많다. 뭐가 중요한지, 필요한지 안다. 선수들과 하나하나 맞춰가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하고는 과거 삼성화재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이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다. 그는 "섬세한 부분은 다시 맞춰가면 된다. 레오가 좋아하는 구질이 있는데, 기억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옮겼다. 하루빨리 새로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황동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선수들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라며 "코트 안에서 잘 하고, 안 되는 부분은 커버하고 O
끝으로 그는 "우승의 맛을 더 느껴보고 싶다. 그러려면 언제나 밑거름이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 코트 위에서 많은 대화 나누며 이기는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