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이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배지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1번 2루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삼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에 기여했다.
5회 1사 2,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기록, 빅이닝을 이끌며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서 중계진과 인터뷰를 가졌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서는 동료들이 손에 잡히는 것을 있는 대로 뿌려대는 것을 맞으며 승리를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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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환은 이날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이기는데 기여한 것이 크다. 빅이닝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이기에 당연히 의미가 있다. 팬들앞에서 인터뷰도 하고 동료들한테 축하도 받고 재미 있었다. 잊지 못할 거 같다.”
통역 없이 직접 수훈 선수 인터뷰에 응했던 그는 “처음부터 쉬운 영어 써주며 편안하게 해줄 테니 부담 없이 하면 된다고 했다. 질문도 오늘 경기에 대한 것이기에 괜찮았다”며 자신을 배려해 준 중계진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외야로 공을 띄우면 점수를 낼 수 있기에 무조건 띄우려고 했다. 상대 투수가 변화구 종류가 많았다.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뜬공을 치려고 하니까 라인드라이브가 된 거 같다. 사실은 치면 안 되는 공이었는데 눈에 보여서 배트가 나갔는데 결과는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좌타자임에도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그는 “좌완 상대로 편해하는 것을 구단도 알고 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기록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각도가 불편하면 번트도 댈 수 있고 이런 것을 좋게 봐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도 “경험해봐야 할 거 같다. 지금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