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각종 타격 순위를 뒤집어 놓았던 '홈런 괴물'이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놓칠 위기에 놓였다.
다른 부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지만 타율 부문에선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9월 들어 슬럼프에 빠지며 대기록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 무라카미가 떼 놓은 당상 처럼 여겼던 트리플 크라운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야구르트 SNS |
지난 달만 해도 무라카미의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은 떼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지 타이틀 경쟁은 이미 끝난 듯 여겨졌다.
하지만 9월 이후 무라카미가 슬럼프에 빠지며 타율 부문에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24일 현재 무라카미의 타율은 0.325. 9월 타율이 0.234로 급추락 하며 타율도 많이 떨어졌다.
그 사이 주니치 오시마가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8월 월간 타율 0.348로 상승세를 탄 오시마는 9월 월간 타율도 0.315로 유지하며 시즌 타율을 0.320까지 끌어 올렸다. 이제 무라카미와 차이가 5리 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차이가 좀 난다고 할 수 있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역전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고 오시마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야구 매체 '풀 카운트'는 "무라카미가 홈런과 타점에선 전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타율 부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55호 홈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무라카미가 회복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일단 홈런 기록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아야 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페이스로는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무라카미는 최근 6경기서 안타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타율이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지쳤다", "무라카미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안쓰러운 반응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누가 힘을 실어 줄 단계도 아니다.
오롯이 무라카미 혼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홈런 기록도 일본 신기록(61개)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일본 언론들도 현재 55개에서 1개만 더 쳐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만 세워도 대단한 일이라며 포커스를 바꾸고 있다.
남은 경기는 7경기. 홈런은 그 중 한 번쯤 나올 수 있겠지만 떨어진 안타 생산 능
무라카미는 홈런 기록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역사도 함께 쓸 수 있을까.
바람 앞의 등불 처럼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오시마의 대 역전 분위기가 영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