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2년이었다. 그리고 악의 고리를 끊어낸 건 강이슬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슈퍼 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A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99-66으로 승리,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2010년 체코 대회 일본전 승리(65-64)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맛봤다. 오랜 시간 이어진 무승의 아픔을 정말 오랜만에 지웠다.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4일 시드니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웃었다. 사진=FIBA 제공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에이스 존쿠엘 존스는 2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고군분투했지만 원맨 팀으로는 한국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0-9로 밀린 것으로 제외하면 역전에 성공한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강한 압박 수비와 트랜지션 게임, 그리고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외곽 농구가 제대로 통하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반을 45-37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는 더 큰 격차를 만들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압박했다. 존스의 골밑 공격은 위협적이었으나 양인영이 잘 막아냈고 강이슬과 박혜진 등이 소나기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중국과 벨기에에 내리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한국. 그러나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꺾으며 일단 희망을 살렸다. 남은 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전이다. 현실적으로 푸에르토리코를 잡아낸다면 12년 만에 8강에 오를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