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의 약점을 짚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이기려고 노력할 뿐이다."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즈 감독이 이끄는 코스타리카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코스타리카는 황희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베넷의 연속골로 2-1로 앞서갔다. 그러다 골키퍼 알바라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손흥민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결국 2-2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의 상대 전적은 4승 3무 3패가 되었다.
![]() |
↑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즈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경기력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
말을 이어간 수아레즈 감독은 "초반에 고전했으나 두 골을 넣었다. 결과로도 괜찮았다. 팀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평가전이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을 많이 했다. 출전하고, 골도 넣고, 후반에 교체 투입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과 한국의 약점에 대해 묻자 수아레즈 감독은 "상대팀의 약점을 짚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우리는 이기려고 노력할 뿐이다. 오늘 중점을 둔 부분은 초반 20분을 잘 수비하고, 남은 시간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그런 부분이 주효했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켐벨, 셀소의 몸놀림이 좋았다. 가장 중요한 건 2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수아레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베테랑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생제르맹)이 빠지는 등 최정예의 전력을 꾸리고 온 건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을 투입한 이날, 수아레즈 감독은 만족스러움을 느꼈을까.
이에 수아레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실험해 본 것은 긍정적이었다"라며 "월드컵은 26명이 나간다. 주전은 물론이고, 후보 선수들의 경기력도 체크해야 한다. 이번 평가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할 기회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을 여럿 소집했다. 첫 경기를 뛴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성숙하고, 발전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