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22~24일 창원 NC 파크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현재 5위 KIA와 6위 NC의 경기 승차는 단 0.5경기. 3연전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고, 차이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맞대결 결과가 순위에 고스란히 적용되는 만큼 양 팀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동기부여와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현재 전력 면에선 일부 선수들의 부상 이탈 외엔 큰 누수가 없는 KIA와 NC인만큼 승부처는 디테일에서 갈릴 전망이다.
↑ 운명의 3연전을 치르는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3연전의 성패는 디테일을 잡는 게 될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동시에 무언가를 할 때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축을 포함한 모든 조형물의 세부 마감이 건축 공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조형물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주장했던 미스 반 데어 로에도 그 디테일을 잡는 것이 전부라고 봤다.
단순하지만 이번 3연전은 긴 호흡에서의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오랜 기간 다져온 기본기와 전력에 더해, 단기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분위기, 경기에 대한 집중력 등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이번 KIA와 3연전을 앞두고 “우리 팀에 이번 일주일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KIA와 3연전이 그렇게 될 것 같다”면서 “구창모와 외국인 에이스 루친스키를 선발 투입하겠다. 3차전은 김태경이 준비한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총력전을 공개 선언했다. NC로서는 꺼내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모두 뽑았다.
반면 현재 9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KIA는 앞선 잠실 LG 2연전에서 후반기 극강 모드의 외국인 원투펀치 션 놀린-토마스 파노니 카드를 모두 소모했다. 이들을 쓰고도 패했기에 더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KIA는 3연전에서 22일 양현종을 시작으로 임기영-이의리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3인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이들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 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후반기 파죽지세로 순위를 끌어올린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대행은 KIA와 3연전에 총력전을 시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KIA 역시 마찬가지 상황. 오히려 NC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9연패 기간 내내 타선이 침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팀 OPS가 0.669로 기간 8위에 그치고 있고 득점 생산 역시 마찬가지로 경기당 3.63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6점 이상을 뽑은 2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6경기에서 2득점 이하, 1경기에서 3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양 팀 모두 타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경기 초반 득점 기회서 확실하게 점수를 내고 그 리드를 지키는 것, 또 수비 상황에서의 실책 등을 막는 게 더 중요해 질 수 있다.
일례로 9연패 기간 KIA는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면서 타자들이 많은 출루를
과연 KIA와 NC 가운데 누가 3연전의 디테일을 잡고,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손에 움켜쥘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